지원회화 - 플로리나×피오라


C

피오라 : 플로리나.

플로리나 : 아, 언니.

피오라 : 너무 적 앞에
나서면 안 돼.
무리해서 싸우지 않아도 우리 뒤에서
원호해 주는 걸로 충분하니까.

플로리나 : 고마워, 언니.
그치만... 난
이제야 반 사람 몫을 하잖아.
피오라 언니도
넘어온 길이지?
그러니까 나도 열심히 할 거야.

피오라 : 그래...
하지만 걱정돼.
견습 수행 중에
무서운 일은 없었어?

플로리나 : 으, 응. 없었어.

피오라 : 정말?
근데 키아란 기사단은
남자밖에 없잖아?
마음 약한 플로리나가
용케 그런 상황 속에서 혼자...
저기 플로리나...
힘든 일은 없었어?
여자라고
괴롭히거나 하진 않았어?
만약 그랬다면
솔직하게 말해.
언니가 그 상대를
처리해 줄 테니까.

플로리나 : 괘, 괜찮아.
린디스님께서
옆에 있어 주셨고...
정말로 다들
좋은 사람이었어.

피오라 : 그렇구나...
그래도 걱정돼.


B

피오라 : 저기 플로리나.
이 임무가 끝나면,
한 번 나랑 같이
일리아로 돌아가지 않을래?

플로리나 : 뭐?
그, 그치만, 난 아직...

피오라 : 지금 네 실력이라면
일리아로 돌아가도
정식 천마기사단 단원으로
충분히 활동할 수 있어.
꼭 내 1번대에
들어와 주면 좋겠는데.
그렇게 하면 언제든지
도와줄 수 있으니까
나도 안심되고.

플로리나 : 언니...
하지만... 난...

피오라 : 플로리나는
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?

플로리나 : 저, 절대 아니야!
언니랑 함께 싸우는 건
쭉 꿈꿔 왔던 일이니까...
나, 무척 기뻐.
하지만...

피오라 : 뭔가 이유가 있구나?

플로리나 : ...끄덕

피오라 : 린디스님네 때문이라면
내가 얘기를...

플로리나 : 아니, 그건 아니야.
물론 그것도 이유지만...
내 일이니까...
그러니까... 조금만 더...

피오라 : 알았어.
그럼
플로리나의 대답, 기다리고 있을게.
조급해하지 말고
차분히 답을 내면 돼...


A

플로리나 : 언니...

피오라 : 플로리나,
왜 그래?

플로리나 : 저기, 저기 말이야.
나, 언니가 정말 좋아.
언니랑 언제나 함께 있고 싶고,
언니가 지켜 줬으면 좋겠어...

피오라 : 플로리나...

플로리나 : 그치만, 그치만 있지.
나... 그래선 안 돼.
언니는 다정하니까
괜찮다고 말해 주지만...
그래도, 안 돼.
계속 언니한테 어리광 부리다간
난 성장할 수 없을 테니까.

플로리나 : 그러니까, 나...
일리아로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.
나, 언니를 좋아하니까.
항상 언니가 지켜줘야 하는
울보 플로리나가 아니라,
언니처럼 훌륭한
천마기사 플로리나가 되고 싶으니까.

피오라 : 플로리나...
그래... 알았어.
처음이네, 플로리나가 그렇게
확고하게 자기 생각을 말한 건...

플로리나 : 미, 미안해...

피오라 : 아니, 사과하라는 뜻이 아니야.
어느샌가 어른이
다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...
가능하다면 내 부대에 두고
지켜 주고 싶었지만,
지금의 플로리나라면
분명 괜찮겠지.

플로리나 : ...언니.

피오라 : 그럼, 천마기사 선배로서...
마지막으로 하나 충고할게.
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.
무슨 일이 있어도...
...그것이 설령 자신의 목숨을
위협하는 임무라고 해도...
한번 맡은 임무를
포기해선 안 돼.
자신이 일리아 용병 기사단원으로서의
긍지를 짊어지고 싸운다는 것을,
언제나 마음속에 품어.

플로리나 : 으, 응... 아니지,
네!

피오라 : 좋은 대답이야.
...힘내,
플로리나!